[무역관 르포]중국 다롄 현지기업이 활용한 한중FTA ♥ #박지수

[무역관 르포]중국 다롄 현지기업이 활용한 한중FTA ♥ #박지수 | 2018-05-17 10:10:04


KOTRA 다롄무역관 박지수 과장




1. 현지 조선소가 활용한 한중FTA

 

KOTRA 다롄무역관은 20179월 중소기업의 조선기자재 수출 문턱을 낮추기 위해 중국 13개 조선소의 구매총괄 책임자와 설계책임자와 2개 조선기자재 에이전트, 한국기업 16개사를 초청해 수출상담회를 개최했다. 한국의 T사는 중국의 Z사와 상담 후 중국 다롄조선소와 후동중화조선소 수출에 성공할 수 있었다.

 

1979년에 설립된 한국의 T사는 선박 내 고정 접합부에 물이나 가스나 누설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사용되는 패킹 또는 씰링(Sealing) 제품인 가스켓(GASKET)을 제조·생산하고 있으며 APT(미국석유협회), K.R(한국선급), 로이드(영국선급), GL(독일선급), RMRS(러시아선급)의 인증서를 획득한 글로벌 강소기업이다.

 

중국 내 조선소는 해외제품을 구매할 때 직접 해외업체와 연락하지 않고 조선소 산하 에이전트를 통해 납품받는 거래관행 때문에 현지 에이전트와 협력관계 구축이 매우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중국 조선소에 조선기자재를 납품하는 절차는 4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첫 번째는 수요발굴 및 입찰공고 단계이다. 중국 조선소는 필요한 기자재가 있을 때 입찰공고를 내고 조선소 산하 에이전트를 통해 입찰에 참여할 기업을 찾는다. 두 번째는 조선소 기술관계자 및 에이전트가 협의하는 단계로 품질기준 및 가격조건 등 구매조건에 맞는 구매상리스트를 작성한다. 세 번째는 입찰참여 단계로 조선소 측과 납품기업이 사전 여러 차례 기술협의를 통해 기술협의서를 체결한다. 이후 최종적으로 입찰을 진행하게 된다. 조선소 측은 기술협의서와 납품단가를 고려해 최종 납품기업을 선정한다. 선정된 기업은 조선소, 에이전트와 3자간 계약을 체결하게 되고, 납기일에 맞춰 조선소에 제품을 인도하면 된다.


수출상담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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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원 : KOTRA 다롄무역관


KOTRA 다롄무역관 FTA활용지원센터가 확인한 결과 가스켓(GASKET)은 재료에 따라 품목 분류가 달라지는데 T사 제품의 HS Code는 고무재질의 판,시트(Plates, Sheets)4008.21로 분류된다. 이 제품의 기본세율(Basic Tariff)8%, WTO 양허세율은 13%이지만 한중FTA 협정세율은 1.6%이다. 이 때문에 수출상담회에 참석한 중국기업 대상으로 한중FTA를 통해 기업의 거래비용을 줄이고 새로운 가치사슬(Value Chain)을 구축할 수 있다는 점을 중국 조선소 대상으로 적극 홍보했다.

 

중국의 Z사는 중국 메이저 조선소 그룹 산하 에이전트다. 상담회 이후 Z사는 한국의 T사와 교신을 지속하면서 기존 호주에서 수입하던 제품을 한국산으로 대체하게 된 것이다. T사는 조선소 기술관계자와 에이전트가 협의해 결정하는 구매상리스트에 오른 후 20181월 실제 수출성약이 이뤄졌다. 중국 조선소는 기존에도 한국산 제품에 대해 기술력이 우수하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데 한중FTA를 통해 한국산 제품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지면서 더 큰 매력을 느끼게 되었다.

 

중국 조선소는 조선기자재를 납품받을 때 기업의 수출실적과 단가를 가장 많이 고려하게 되는데 T사의 경우는 미리 준비된 중국 조선소 대상 납품실적과 한중FTA 원산지증명서도 T사가 수출에 성공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중국에 조선기자재 수출을 희망하는 한국 기업은 T사의 사례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2. 현지 유통 바이어가 활용한 한중FTA

 

한중FTA 발효 직후 한국산 생활가전 수입과 관련한 질문이 늘었다. 냉장고, 청소기, 밥솥, 전자레인지, 과일착즙기가 모두 한중FTA 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보통 10%대의 관세율이 10~20년 동안 점차 낮아진다. 한국에서 김치냉장고, 전기밥솥, 세탁기 등을 생산·판매하는 한국 D사는 한중FTA를 통해 중국 Y사 등 중국 내 유통망을 구축해 중국 전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중국 Y사는 중국 랴오닝성 다롄시에서 가전제품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오프라인 매장과 중국 모바일 메신저인 웨이신(微信, 위챗) 내 웨이상(微商)을 운영하고 있다. 중국에서 한국산 냉장고가 큰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에 오래 전부터 한국 제품에 대한 관심이 많다. 중국 Y사는 랴오닝성 내 한국 제품을 선호하는 고객 대상으로 한국산 가전제품의 대리점을 운영하면서 A/S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중국 Y사가 수입하는 김치냉장고의 HS Code8418.21이며 냉장고의 용량에 따라 품목번호가 나뉜다. 해당 냉장고의 한중FTA 협정관세는 매년 1%씩 낮아져 10년 후 무세관가 된다. 협정세율이 매년 낮아지기 때문에 FTA 체감효과는 매년 증가할 전망이다.


HS Code 8418.21 한중FTA 협정세율 변화

(단위 : %)

기준세율

2016년

2017년

2018년

2019년

2020년

2021년

2022년

2023년

2024년

10

8

7

6

5

4

3

2

1

0

자료원 : 관세청

  

특히 한국산 가전과 같은 고가제품에 대한 관세 인하소식은 중국 유통바이어 모두가 주목하고 있다. 이 때문에 김치냉장고를 생산·판매하는 한국의 제조사도 중국 전역에 유통망을 넓히고 있다. 보통 지역별로 대리상을 두어 해당지역을 관할하고 있으며 대리상이 A/S 업무도 처리할 수 있도록 권한을 주고 있다.

  

한중FTA 활용 유망품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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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원 : KOTRA 다롄무역관 웨이신(微信, 위챗) 공식계정(公众号)

  

중국 Y사의 경우 고객 대부분이 한국산 제품을 선호하고 다양한 한국산 가전제품을 찾고 있기 때문에 KOTRA 다롄무역관 FTA활용지원센터에서 게재하는 상품 및 관세율 정보를 꾸준히 구독하고 있다. Y사 외에도 다양한 한국제품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유통 바이어 모두가 한중FTA 상품정보를 주목한다. 특히 한국산 가전과 같이 고가제품에 대한 관세 인하 소식은 중국 바이어에게 더욱 매력적이다.


3. 현지 식품 바이어가 활용한 한중FTA

 

농수산, 식품, 화장품, 의류, 유아용품 등 고급소비재는 한중FTA를 활용할 수 있는 유망품목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다. 한국산 소비재는 한국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에 PPL(Products in Placement, 특정제품을 매스미디어에 노출시켜 광고 효과를 노리는 간접광고)로 등장해 중국시장에서 매우 반응이 좋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산 식품은 품질에 대한 신뢰도 덕분에 중국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으며 많은 한국산 식품이 중국 현지 유통망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다롄 식품 바이어가 찾은 한국산 식품은 품목번호 HS Code 2101.12-1000에 해당하는 인스턴트 커피의 조제품이다. 바로 커피를 기본 재료로 만든 음료이다. 우수한 품질과 브랜드를 가진 한국산 제품은 한국과 중국에서 모두 시장경쟁력을 기존 30%였던 수입관세는 올해 적용되는 한중FTA 협정세율은 24%이다. 해당제품의 수입관세는 점차 낮아져 2034년에는 무관세가 된다. 장기적으로 T사는 무역 환경이 지금보다 더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한국 식품 수입 물량을 늘릴 계획이다.

 

T사가 활용한 한중FTA 원산지증명서 및 수입화물 검사검역증명서(入境货物检验检疫证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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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원 : 식품바이어 T사 제공


중국 식품 바이어 T사의 비즈니스 모델은 한국 제조사와 협력해 중국시장 내 유망한 품목을 발굴하고 중국 대형 온·온라인 유통망을 통해 중국시장에 진출하는 방식이다. 실제 T사는 한국의 가공식품 제조기업인 N사와 I사의 제품을 중국 전역에 유통한다. T사가 수입한 커피음료는 중국 내 어느 식품전문매장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또한, 중국 소비자가 선호하는 한국 제품을 적극 발굴하여 한국 제품을 중국시장에 효과적으로 판매하기 위한 물류창고 확보 등 기반 구축 작업도 진행 중이다. 이외에도 중국 식품 바이어는 여전히 한국에서 개최되는 식품 전시회, 박람회에 참가하며 다양한 한국 상품을 찾고 있다.

 

KOTRA 다롄무역관은 더 많은 현지 바이어가 한국산 식품을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한국에서 수입하는 과정에서 겪게 되는 애로사항을 접수받아 필요한 조치를 해나갈 예정이다.

 

4. 휴대폰부품 제조사가 활용한 한중FTA

 

중국 현지 유통망, 비즈니스 노하우, 네트워크 등을 확보하여 중국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려는 한국의 우수 중소·중견 기업이 많아지고 있다. 1996년 다롄에 진출한 한국투자기업인 H사도 그렇다. 현재 휴대폰에 사용되는 LCD(유리 강화가공, 터치기능 삽입, LCD 화면 부착 공정 등)를 생산하고 있다.

 

최근 원자재 원가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으로 일부 부품은 현지에서 조달하고 있지만 핵심 부품은 여전히 기술력이 우수한 한국산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수입 원자재에 대한 증치세는 환급을 받고 있지만 수입 관세는 100% 비용으로 처리되고 있다.


한중FTA 활용을 위한 상담컨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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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원 : KOTRA 다롄무역관


관세 비용 부담 때문에 H사는 한중FTA 활용을 계속 고민해 왔는데 한국 원자재 제조기업 B사는 품목별 인증수출자 등록이나 원산지증명서 발급을 위한 전문 인력이 부족해 적절한 지원이 어려운 상황이다.

 

순차적으로 한중FTA 활용 품목을 확대하기 위해 우선 HS Code 3919.90(기타 플라스틱으로 만든 판·시트(Sheet), 필름, 테이프와 그 밖의 평면 모양인 것)에 해당하는 수입 원자재에 대해 한중FTA를 적용해 보기로 했다.

 

KOTRA 다롄무역관 FTA활용지원센터는 FTA무역종합지원센터(okfta.or.kr)에서 제공하는 현장방문컨설팅을 받을 수 있도록 원자재 제조기업 B사에 신청절차를 안내하고 세관담당자와 한국 B, H사의 한국 본사인 T사 구매담당자가 함께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했다.

 

상담 후 원자재 제조기업인 B사와 T사는 우선 원자재에 대한 원산지증명서, BOM(Bill of Material) 등 필요한 서류를 준비해 품목별 인증수출자 등록을 진행할 예정이며 등록이 완료되면 원산지증명서 발행을 진행할 예정이다. 예정대로 진행되면 올해 하반기에는 한중FTA 특혜관세를 적용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중FTA 활용 후 해당 제품의 수입 관세는 기존 6.5%에서 4.5%로 2% 낮아진다.

 

중국 현지에서 생산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H사는 다양한 한국산 원자재를 수입하고 있다. 한중FTA 활용품목을 확대한다면 고정비용 절감과 함께 품질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이다. H사는 휴대폰 부품 제조 특성상 워낙 많은 원자재를 사용하고 원자재 공급기업 중에는 영세한 기업이 많아 제한된 인력으로 한중FTA를 활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했다.

 

때문에 KOTRA 다롄무역관 FTA활용지원센터는 자료 배포, 방문컨설팅 뿐만 아니라, 수출상담회, 전시회 등 수출입 담당자가 참석하는 자리에서 FTA이동데스크를 운영하며 기업들이 더 쉽게 FTA를 활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한중FTA 특혜관세 품목 확인과 함께 세관직원 및 관세사 방문 상담이 필요하면 방문 상담을 지원하고 있다.

 

앞으로도 계속 실질적인 수출 상담이 이뤄지는 현지 온·오프라인 접점에서 한중FTA 활용이 가능한 품목인지, 한중FTA 활용시 어떤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지 등 컨설팅을 통해 더 많은 바이어가 한중FTA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 및 홍보를 이어갈 계획이다.



자료원 : KOTRA 다롄무역관 FTA활용지원센터 상담자료, 현지 기업 Z사, Y사, T사, H사 제공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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